07. 집합이론으로 분석하기
Mark Gotham · Megan Lavengood
음고류집합으로 음악을 분석할 때는 여러 문제가 생김. 분석할 때 두루 생기는 문제도 있고 집합이론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문제도 있음.
집합이론의 유연성은 장점이자 위험임. 어떤 음 묶음도 집합으로 삼을 수 있어 3화음 화성을 벗어난 여러 음고 조직을 다룰 수 있지만, 같은 까닭에 분석자가 마음먹은 주장을 무엇이든 ‘증명’할 수도 있음. 동기를 음정 하나로 잡고 작품 곳곳에서 그 음정만 찾으면 동기적 통일성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음. 그 음정이 자주 나오는 사실만으로는 음악적 의미가 생기지 않으므로, 주어진 맥락에서 왜 그렇게 들리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밝혀야 함. 관찰의 근거와 중요성, 청각적 지각 가능성을 늘 함께 따질 것.
아래에서는 집합이론 분석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과 주장을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살펴봄.
음고류를 정수로 바꾸면 집합이론이 실제보다 더 ‘과학적’으로 보일 수 있음. 두 집합이 이도 관계인지 아닌지처럼 관계 자체는 사실로 판정할 수 있어도, 그런 사실만 늘어놓은 분석이 음악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수 있음. 음이 있는 모든 곡을 한 음짜리 집합으로 나누면 모두 같은 집합류라고 말할 수 있지만, 분석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음.
집합이론의 주장을 쓸모 있게 만들려면 작품을 음고류집합으로 어떻게 나누었는지, 곧 분절 과정을 의식해야 함. 음들을 한데 묶을 만한 근거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음.
- 시간적 인접성: 동시에 울리거나 바로 이어지는 음은 묶을 근거가 강함. 멀리 떨어진 음을 묶고 사이의 여러 음을 뺄 수도 있지만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함.
- 공통 리듬 윤곽: 쉼표로 떨어진 단위, 같은 리듬 동기, 그 밖의 리듬 관계를 따라 집합을 나눌 수 있음.
- 같은 박자 위치
- 같은 음색과 짜임
- 같은 아티큘레이션
- 같은 음역대
Joseph Straus(2016, 70)는 분절에서 상상력과 음악적 상식의 균형을 강조함. 눈에 바로 보이는 묶음만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흥미로운 관계가 두세 번 살핀 뒤에야 드러날 수도 있으므로 끈기 있게 조사해야 함. 그러나 실제로 들을 수 있는 범위는 벗어나지 말아야 함. 관심 있는 집합을 만들려고 음을 임의로 뽑아서는 안 됨.
집합 사이의 관계
Section titled “집합 사이의 관계”집합의 이름만 붙이는 데서 분석이 끝나면 음악적으로 흥미롭지 않음. 다음과 같은 관계를 찾아 여러 집합 사이의 통일성을 만들 수 있음.
- 같은 집합류가 여러 번 나오면 이도와 전회로 서로 연결함. 앞 집합과 바로 다음 집합, 첫 집합과 나머지 전체 등 작품에 맞는 배치를 택함. 악보에 실제로 나온 음끼리 관계를 세워야 하며, 작품에 나타나지 않은 원형의 대응 표준서열과 억지로 연결할 필요는 없음.
- 서로 다른 집합이 같은 상위집합에 드는지 살핌. 상위집합은 익숙한 선법이나 음집합일 수 있음.
- 집합을 가로질러 전회축의 대칭이나 음고류 중심의 강조로 음 쌍을 연결함.
작곡 뒤에 생긴 이론
Section titled “작곡 뒤에 생긴 이론”음악이론의 상당 부분은 이미 존재하는 레퍼토리를 이해하려고 뒤늦게 만든 용어와 기법임. 물론 작곡가이자 이론가인 사람이 음악 조직 원리를 먼저 세우고 작품에 적용한 경우도 있으며 음렬주의가 대표적임. 그러나 집합이론은 대상 작품들이 쓰인 지 수십 년 뒤 Allen Forte가 널리 알린 회고적 이론임. 따라서 집합이론을 작곡가의 실제 작곡 행위나 의도와 같게 보아서는 안 됨. Arnold Schoenberg(1950)는 자유무조 음악에 체계를 세우기 어렵다고 여겼고, 뒤에 음렬기법을 발전시켰음.
이론이 사후에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타당성이 높아지거나 낮아지지는 않음. 작곡가도 자기 방법을 밝히기보다 감춘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함께 기억할 것.
집합이론이 말해 주지 않는 것
Section titled “집합이론이 말해 주지 않는 것”집합이론이 전혀 다루지 않는 요소도 반드시 살펴야 함.
- 역사와 맥락
- 음고 이외의 모든 요소. 다만 분절 방법에 따라 일부는 분석에 반영할 수 있음.
- 성부진행, 배치, 순서 같은 음고 요소. 이 역시 분석 방법에 따라 달라짐.
청자와 연주자에게 중요한 음악 요소가 이 목록에 많이 들어 있음. 집합이론 분석은 이를 놓치기 쉬우므로 다른 방법을 함께 써서 보완해야 함.
더 읽을거리
Section titled “더 읽을거리”- Buchler, Michael. 2017. “A Case Against Teaching Set Classes to Undergraduates.” Engaging Students: Essays in Music Pedagogy 5.
- Schoenberg, Arnold. 1950. Style and Idea. New York: Philosophical Library.
- Straus, Joseph N. 2016. Introduction to Post-Tonal Theory. 4판. Upper Saddle River, NJ: Prentice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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