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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요추의 균형

척추는 1자 기둥이 아니라 S자 곡선 구조임. 그 S자 구조 안에서 상체의 중심을 받쳐 주는 중심 축이 요추임.

머리는 위에서 AO 관절을 중심으로 균형을 잡고, 그 무게와 중심감은 아래로 내려와 요추와 연결됨.

여기서 중요한 건 허리 모양을 내가 일부러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임. 허리 곡선은 힘으로 세우거나 꺾어서 만드는 것이 아님. 척추뼈들이 무리 없이 놓이면 요추의 곡선은 저절로 만들어짐. 그런데 많은 사람이 허리를 곧게 편다는 말을 허리를 뒤로 젖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세를 세운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허리 근육만 더 조이고 긴장하는 경우가 많음. 겉으로 보기엔 자세를 세운 것 같아도, 몸 안에서는 요추가 과하게 꺾이고 근육이 그 모양을 버티는 상태가 됨. 이렇게 되면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살아나는 게 아니라, 허리에 부담만 쌓임.

피아노 치는 사람에게 이런 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음. 바르게 앉는다고 아래허리를 과하게 꺾고 허리를 은근히 죄고 버티는데,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그 긴장이 익숙해져서 오히려 그 자세를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문제임.

이렇게 요추를 과하게 꺾고 자세를 잡던 사람은 오랫동안 허리 근육을 조여 몸을 세우는 감각에 익숙해져 있음. 그래서 그 힘을 풀고 올바른 균형을 찾아도 처음에는 자세가 무너진 것처럼 느낄 수 있음.

허리의 긴장이 빠지고 요추가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돌아오면, 실제로는 더 편안하고 균형에 가까워진 상태인데도, 본인은 등이 말렸다거나 몸이 주저앉았다고 느낄 수 있음. 이럴 때는 감각만 믿지 말고 거울로 확인하는 게 좋음. 스스로는 구부정하다고 느낀 자세가 실제로는 허리를 과하게 꺾지 않은, 더 곧고 안정된 자세라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인지하는 과정이 필요함.

중요한 건 허리 곡선을 애써 만들지 않는다는 것임. 머리는 위에서 균형을 찾고, 요추는 아래에서 중심을 받치는 흐름만 맞으면 몸이 자연스럽게 펴짐.

좋은 자세는 허리를 꺾어서 만드는 게 아니라, 머리와 요추가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때 따라오는 것임.


이 글은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의 글을 복사한 것입니다. 관련 질문이나 문의는 우리 갤러리를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