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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2종 대위법

2종 대위법은 고정선율 한 음에 대선율 두 음이 대응하는 형태임. 그래서 고정선율이 온음표로 가면 대선율은 2분음표로 움직이게 됨. 이렇게 되면 1종 대위법에는 없던 강박과 약박의 구분이 생기고, 약박에서는 경과음으로 불협화음도 쓸 수 있게 됨.

강박은 항상 협화음이어야 함. 약박은 협화음일 수도 있고 불협화음일 수도 있음. 다만 불협화음은 약박에서 경과 진행으로만 쓸 수 있음. 약박의 협화음은 앞뒤 강박을 자연스럽게 이어 주는 역할을 하며, 그 형태도 몇 가지로 나뉨. 대표적으로는 협화 경과음, 대치형, 도약 경과음, 음정 분할, 음역 전환, 선율 진행 지연, 협화 이웃음이 있음.

2종 대위법에서는 1종보다 음이 많아지고, 약박에서는 불협화음도 제한적이나마 쓸 수 있음. 그래서 음악적 변화도 더 다양해지지만, 긴장도 그만큼 커지므로 협화음과 불협화음의 균형을 잘 맞추고, 불협화음도 앞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써야 함.

Gradus ad Parnassum에 나오는 2종 대위법

1종 대위법과 마찬가지로 2종 대위법의 대선율도 노래하기 좋은 선율이어야 함. 선율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최고점도 분명해야 하며, 기본적으로는 순차진행이 중심이 되어야 함. 물론 작은 도약은 가능하고, 변화를 위한 큰 도약도 어느 정도 허용됨.

반면 2종 대위법은 음이 늘어나고 불협화음도 어느 정도 쓸 수 있게 되면서, 굳이 도약하지 않아도 순차진행으로 풀어 가기가 훨씬 쉬워짐. 그래서 선율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어려웠던 1종 대위법과는 대조적으로, 2종 대위법에선 도약보다는 순차진행이 중심이 됨

대선율이 도약할 때는 그 도약이 너무 튀지 않게 쓰는 것이 좋음. 가능하면 약박에서 강박으로 넘어가며 도약하기보다, 한 마디 안에서 강박에서 약박으로 도약하는 편이 더 자연스러움.

또 2종 대위법은 음이 더 많기 때문에, 전체 최고점 말고도 그보다 작은 보조적 강조점이 한두 군데 생기는 경우가 많음. 이런 작은 강조점이 있으면 선율의 흐름이 더 명확해지고, 막연하게 흘러가는 느낌도 줄어듦.

시작 규칙

2종 대위법의 시작도 1종과 같음. 대선율이 고정선율 위에 놓일 때는 도 또는 솔로 시작하고, 아래에 놓일 때는 도로 시작함.

첫 마디는 2분음표 두 개로 시작할 수도 있고, 2분쉼표 뒤에 2분음표 하나로 시작할 수도 있음. 2분쉼표로 시작하면 2종 특유의 리듬이 더 잘 드러나서 듣는 사람이 구조를 파악하기 쉬움. 작곡하기에도 이쪽이 조금 더 편함. 다만 어떤 리듬으로 시작하든, 대선율의 첫 음은 앞에서 말한 음정 규칙을 따라야 함.

끝맺음 규칙

끝맺음도 1종 대위법과 마찬가지로 clausula vera로 마쳐야 함. 즉, 대선율의 마지막 음은 반드시 도여야 함. 고정선율이 레에 있으면 대선율의 끝에서 둘째 음은 시가 되고, 고정선율이 시에 있으면 대선율의 끝에서 둘째 음은 레가 됨.

끝에서 둘째 마디는 온음표 하나로 처리할 수도 있고, 2분음표 두 개로 나눠 쓸 수도 있음. 그래서 clausula vera를 그 마디의 강박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약박에서 시작할 수도 있음.

2종 대위법에서는 불협화음이 들어오면서 1종보다 신경 써야 할 점이 늘어남. 다만 종별 대위법은 규칙이 한꺼번에 크게 늘어나는 방식이 아니므로, 2종에서도 불협화음은 정해진 경우에만 쓸 수 있음.

2종 대위법에서 강박은 항상 협화음이어야 함. 1종과 마찬가지로 완전협화음보다 불완전협화음, 즉 3도와 6도를 더 선호하고, 유니즌은 피하는 편이 좋음.

약박에서 다음 마디의 강박으로 넘어가는 진행도 기본적으로는 1종 대위법과 같은 원칙을 따름. 예를 들어 약박이 완전5도라면, 다음 강박에서 또 완전5도가 나오면 안 됨.

강박에서 다음 강박으로 이어지는 진행도 1종 대위법의 원칙을 따름

  • 같은 완전음정으로 두 마디를 연속해서 시작하면 안 됨.

  • 연속된 강박 사이에서 불협화적인 선율 음정을 만들면 안 됨. 다만 예외적으로, 대선율이 강박에서 약박으로 옥타브 도약한 뒤 다음 강박에서 반대 방향으로 순차진행하여 앞의 강박과 7도를 이루는 경우는, 부드러운 성부 진행의 결과로 보고 허용됨.

  • 같은 불완전협화음으로 네 마디 이상 연속해서 시작하는 것도 피해야 함.

  • 연속된 강박 사이에서 생기는 숨은 5도나 숨은 8도는, 중간에 약박 음이 끼어 있어서 그 효과가 약해지므로 허용됨.

2종 대위법에서는 약박에 불협화음이 올 수 있으므로, 협화음만 계속 쓰기보다 협화음과 불협화음을 적절히 섞는 편이 더 자연스럽고 변화도 생김.

1종 대위법에서는 유니즌이 두 성부를 너무 가깝게 붙여 놓기 때문에, 두 줄이 따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약해짐. 그래서 진행 중간의 유니즌은 보통 피함. 하지만 2종 대위법에서는 약박에서 유니즌이 나오더라도, 두 성부가 서로 다른 리듬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1종처럼 완전히 한 덩어리로 뭉치지는 않음. 그래서 2종에서는 선율 진행상 꼭 필요하다면, 약박의 유니즌을 허용하기도 함.

약박의 불협화음은 반드시 불협화 경과음이어야 함. 즉, 앞뒤의 강박이 모두 협화음이어야 하고, 그 사이를 순차적으로 지나가면서 약박에서만 불협화음이 생겨야 함. 약박의 협화음 역시 몇 가지 전형적인 진행을 따름. 그래서 진행이 부자연스럽거나 대위법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대부분 약박이 그 형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임. 따라서 이런 형식들은 대선율을 쓸 때의 기준이 되고, 대위법을 점검하는 기준도 됨.

그래서 실제로 대선율을 쓸 때는 먼저 강박의 음을 잡고, 그다음 강박의 음을 정한 뒤, 마지막으로 그 사이를 가장 자연스럽게 이어 줄 약박의 음을 넣는 방식으로 쓰는 것이 좋음.

2종 대위법에서 약박의 불협화음은 모두 불협화 경과음이어야 함. 즉, 대선율이 앞뒤의 협화 강박 사이를 순차진행으로 잇는 동안, 그 사이에 놓인 약박의 음이 불협화음이 되는 형태임.

따라서 강박에서 다음 강박까지의 대선율은 항상 3도로 이어지고, 가운데 음이 그 3도를 메우는 경과음이 됨.

2종 대위법에서 불협화음은 모두 경과음으로만 써야 함. 따라서 불협화음은 반드시 순차진행 속에서 지나가듯 나와야 하며, 도약으로 들어가거나 도약으로 빠져나와서는 안 됨. 또 불협화음에서 선율의 방향을 바꾸는 것도 안 되고, 강박에 불협화음을 두는 것도 허용되지 않음.

불협화음이 오는 약박은 한 가지 경우밖에 없지만, 협화음이 오는 약박은 여러 가지 형태가 가능함.

고정선율의 위와 아래에 놓인 협화 약박의 여러 형식 예시.

  1. 협화 경과음 : 강박에서 다음 강박까지 3도로 이어지고, 그 사이를 순차진행으로 메우는 형식임. 모양은 불협화 경과음과 같지만, 세 음 모두가 고정선율과 협화음을 이룸. 협화 경과음은 고정선율에 대해 항상 6도나 완전5도가 됨.

  2. 대치형 : 이 역시 강박에서 다음 강박까지 3도로 이어지는 형식임. 다만 경과음처럼 순차진행으로 메우는 대신, 대선율이 4도 도약한 뒤 반대 방향으로 한 걸음 움직임. 선율에 변화가 더 필요하거나, 도약을 넣어 흐름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경과음 대신 쓸 수 있어서 대치형이라 부름. 이 경우에도 대선율의 세 음은 모두 고정선율과 협화음을 이루어야 함.

  3. 도약 경과음 : 강박에서 다음 강박까지 4도로 이어지는 형식임. 가운데 약박의 음이 그 4도를 3도와 2도로 나누어 줌. 이 경우에도 세 음은 모두 고정선율과 협화음을 이루어야 함.

  4. 음정 분할 : 연속된 두 강박 사이에 5도나 6도 같은 비교적 큰 선율 음정을 두고, 그 사이를 두 개의 더 작은 협화 도약으로 나누는 형식임. 예를 들어 강박에서 강박까지 5도라면 두 개의 3도로 나눌 수 있음. 6도라면 3도와 4도, 또는 4도와 3도로 나눌 수 있음. 이때는 음과 음 사이의 선율 음정도 모두 협화적이어야 하고, 대선율의 각 음도 모두 고정선율과 협화음을 이루어야 함.

  5. 음역 전환 : 강박에서 약박으로 완전5도, 6도, 옥타브 같은 큰 협화 도약을 한 뒤, 다음 강박에서 반대 방향으로 한 걸음 움직이는 형식임. 자주 쓰진 않지만, 순차진행이 오래 이어진 뒤 선율에 변화를 주거나, 병행 같은 문제를 피하거나, 고정선율과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음역을 바꿀 필요가 있을 때 씀. 이 경우에도 각 음은 모두 고정선율과 협화음을 이루어야 함.

  6. 선율 진행의 지연 : 강박에서 다음 강박까지는 한 걸음으로 이어지지만, 그 사이 약박에서 3도 도약한 뒤 다음 강박으로 반대 방향의 순차진행을 하는 형식임. 원래는 강박에서 강박으로 곧바로 한 걸음 가면 될 흐름을, 약박에서 한 번 꾸며 늦춘 형태라서 이런 이름이 붙음.

  7. 협화 이웃음 : 강박에서 약박으로 한 걸음 움직인 뒤, 다음 강박에서 원래 음으로 돌아오는 형식임. 첫 강박이 고정선율과 5도를 이루면, 이웃음은 6도를 이루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임.

아래는 Kris Shaffer가 2종 대위법을 작곡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영상임. 작곡 과정을 설명하면서, 앞에서 배운 규칙과 원칙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구체적인 보여 줌.

Second-Species Counterpoint – Open Music Theory
Open Music Theory is a natively-online open educational resource intended to serve as the primary text and workbook for undergraduate music theory curricula.
https://viva.pressbooks.pub/openmusictheory/chapter/second-species-counterpoint/


이 글은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의 글을 복사한 것입니다. 관련 질문이나 문의는 우리 갤러리를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