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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완과 중력

©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사람의 뇌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반대로 작용하는 근육까지 함께 동원하거나, 다 쓴 후에도 긴장을 놓지 않는 등 필요 이상의 근육을 쓰는 경향이 있음. 일상에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피아노는 매우 정교한 작업이라 불필요한 근육까지 끌어들이면 능률이 오르지 않음.

피아노에서 말하는 이완은 모든 근육을 축 늘어뜨리는 게 아님. 쓰지 않아도 되는 근육은 풀고, 필요한 근육만 골라 정교하게 조절하는 것을 말 함.

필요한 근육을 다 쓰면 가능한 한 빨리 풀어서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하고, 다음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야 함. 이것을 빠른 이완이라고 하는데, 타건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완 속도도 함께 빨라져야 함.

앞서 말했듯 이런 빠른 이완과 같은 능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아니라 반복 훈련으로 익혀야 함.

까다로운 프레이즈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술술 풀리는 경험을 해봤다면, 대부분은 연습의 효과로 빠른 이완에 성공했기 때문임.

근육을 잘 풀수록 연주가 수월해지고, 연주가 수월해질수록 이완도 더 편안해짐. 이 선순환이 한 번 돌기 시작하면 연주력과 속도가 빠르게 올라옴. 처음부터 이완을 의식하며 연습하면 그만큼 빠르게 선순환에 진입할 수 있음.

암웨이트처럼 이완을 강조하는 교습법이 여럿 있었지만, 원리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서 “어떻게 하라”보다 “이것만은 하지 마라” 위주로 설명하는 데 그쳤음.

이완을 제대로 익히려면 먼저 원리부터 알아야 함.

피아노는 중력을 이용해 연주하는 악기고, 사람의 근골격계도 중력 환경에 맞게 진화해왔음. 중력에 몸을 맡겼을 때 이완됐는지 판단할 수 있으므로, 중력이 이완의 기준점이 됨.

완전히 이완됐다는 말은 팔과 손이 중력에 끌려 아래로 떨어지는 감각이 느껴질 때임.

이 감각을 몸으로 익히는 연습이 바로 중력 낙하 연습임.

손을 건반 위 10~25cm 높이까지 들어올린 뒤, 힘을 완전히 빼고 한 손가락으로 건반에 떨어뜨림. 이때 건반을 뚫고 아래로 빠져나갈 것처럼 떨어뜨린다고 생각해야 함. 그리고, 건반이 바닥에 닿는 순간에손가락으로 내려온 무게를 순간적으로 지탱하고, 곧바로 손 전체의 긴장을 풀어야 함.

이 연습을 통해 손끝의 무게가 건반 바닥까지 깊이 실리는 느낌, 즉 풍부한 음색을 내는 깊이 있는 타건의 감각을 잡아야 함. (42. 음악성, 터치, 음색 항목 참조.)

중력 낙하는 실제 연주 기법은 아니지만 이완된 상태를 몸으로 익히는 데 효과가 좋으니 별도로 연습이 필요함.

연습 중 팔꿈치가 올라간다면 어딘가에 힘이 남아 있다는 뜻임. 중력을 느끼면서 팔꿈치와 어깨를 자연스럽게 내리고,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야 함.



이 글은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의 글을 복사한 것입니다. 관련 질문이나 문의는 우리 갤러리를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