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악보 읽기와 핑거링
Fundamentals of piano practice
Section titled “Fundamentals of piano practice”©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피아노를 처음 시작하는데 악보 읽기나 핑거링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으면, 입문용 기초 교재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함. 스케일과 아르페지오 핑거링은 생각 없이도 손이 나갈 때까지 반복해 두는 게 좋음. 이 과정을 거치면서 엄지로 검은 건반을 거의 치지 않는다는 기본 원리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됨. 엄지가 흑건을 치면 다른 손가락들이 건반 안쪽(건반 덮개 쪽)으로 너무 몰리기 쉬움.
악보 읽기는 초반에 누구나 막히는 구간임.
이때 선생이 건반을 가리켜주면서 바로 답을 주기 시작하면, 학생이 스스로 찾는 힘이 안 붙음. 처음에는 헤매게 두는 게 맞고 모두 다 그 단계를 거치게 돼 있음.
곡은 쉬운 것부터 시작하되, 한 곡을 대충 넘기지 말고 확실히 익힌 뒤 다음으로 넘어가는 게 좋음. 수업 시간에는 내가 손으로 외워서 치는게 아닌지 확인해야 하니, 같은 유형의 쉬운 악보라도 매번 새로운 걸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임. 아이의 경우 집에서 연습할 때도 부모가 음을 알려주지 않도록 미리 못 박아두는 게 좋음.
음악기호는 한꺼번에 외우려고 따로 공부할 필요는 없음.
어차피 몇 달 뒤에 필요해졌을 때 어차피 기억이 안 남.새 곡을 배우거나 스케일·아르페지오를 연습하면서, 그때그때 나오는 기호를 만날 때마다 익히는 방식이 더 효율적임. 결국 중요한 건 악보 읽기와 암기 사이의 균형임. 이 균형 이야기는 나중에 14번 항목과 연결됨.
악보에서 조표와 박자표는 시작 부분에서 꼭 확인해야 함.
조표는 박자표 앞에 나오고, 곡의 조성을 알려줌. 동시에 올림표(♯)나 내림표(♭)가 적용될 위치도 함께 지정해줌. 박자표는 분수처럼 보이는데, 분자는 한 마디에 몇 박이 들어가는지, 분모는 어떤 음표를 1박으로 볼지 뜻함. 예를 들어 3/4는 한 마디가 3박이고 4분음표가 1박이라는 의미임. 박자표는 반주나 합주에서 특히 중요함. 지휘자가 지시하는 시작 박에 맞춰 들어가야 하기 때문임.
여기서 조심할 점은 악보에 표시된 시작 박이 언제나 ‘마디의 첫 박’이 아닌 경우가 있으므로 시작 지점은 반드시 따로 확인해야 함.
핑거링의 가장 큰 원칙은 같은 구절, 비슷한 구절에서는 항상 같은 번호를 쓰는 것임.
핑거링을 한 번 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 게 좋음. 중간에 바꾸면 기존 습관을 지우는 데 시간이 많이 들고, 연주 중에는 예전 습관이 튀어나와 실수로 이어지기 쉬움.
보통 스케일이나 단순한 진행에 쓰이는 전형적인 표준 핑거링은, 악보에 아예 안 적혀 있는 경우가 많고, 앞뒤 연결에 따라 그대로 쓰기 어려울 때도 있음. 그래서 악보에 따로 적혀 있는 핑거링은 대체로 비표준 핑거링인 경우가 많음. 그래서 처음엔 어색해 보일 수 있는데, 속도를 올리고 양손을 합쳐 치기 시작하면 왜 그게 필요한지 체감하게 됨.
참고로 엘리제를 위해서 같은 곡이라도 비표준 핑거링이 잘 구성된 판본을 고르는 것이 좋음. 예를 들어 52마디(짧은 판본 기준 31마디) 오른손은 2321231처럼 처리할 수도 있고, 턴 구간의 처리에 따라 3432131 같은 선택도 가능하기 때문임.